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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2.(박건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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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6-06-01 |
조회 | 45542 | ||
스트레스 2.
박건우 교수(고려대학교병원 신경과)
전월에 이어 스트레스의 이로운 점을 이야기 하기 전에 왜 해롭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를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그의 실험이나 그의 이론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매일 철창에 갇혀 있으며, 음식을 먹지 못하고, 극단의 공포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가 보통 이야기 하는 스트레스가 이러한 무자비한 외부 환경을 말하는 것인가? 과연 우리가 스트레스라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일 아침까지 처리해야 할 업무를 밤 열 시에 발견하였을 때? 점심시간에 짜장면을 먹을 것인가 아니면 짬뽕을 먹을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 가기 싫은 학교에 나가야 할 때? 돈 걱정? 애인과 싸우고 난 후? 구정에 시댁과 친정 중 어떤 곳에 먼저 가야 하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우리는 부담되는 상황을 스트레스라는 단어에 너무나 많이 의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 스트레스라는 단어는 묘하게 질병의 원인이나 악화되는 인자로 연결이 되어, 부담되는 상황은 곧 질병의 원인으로 각인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를 보면, 또 다른 의미의 스트레스를 발견하게 된다.
스트레스가 극심하다면 분명 질병을 악화시키거나 원인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상적 스트레스가 모두 해로운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면 즉 이롭고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또한 인정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도전 할 에너지를 제공하고, 사회적 관계를 조성하고 우리를 성장시킨다.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인기 프로그램 중에 많은 수가 자녀와 부모가 같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거나, 군입대하여 체험하거나, 무모한 도전을 비전문가가 하면서 당황스러운 상황에 노출되고, 힘들어서 눈물을 흘리고, 훈련의 고통을 받고, 이후 그것을 이겨낸 모습을 보여주어 감동을 준다. 이들이 후기에 인터뷰를 할 때의 이야기를 들으면 스트레스 속에서 그것을 이겨냈을 때의 자신감, 만족감, 행복감등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더 강도 높은 도전을 시도해 보고 싶다고 하며, 그 극복과정 중에 동료와의 연대감을 강하게 느끼며, 이 과정이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방송 프로그램이라고 그들의 경험을 격하시킬 필요 없다. 우리 모두는 다 이러한 경험이 있다. 남자들이 모이면 군대이야기를 한다. 고생의 심한 정도가 경쟁적으로 난무한다. 그리고 그것을 겪어낸 지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서 자신감을 볼 수 있다.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 인간은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킨다. 심장이 빨라지고, 몸의 당대사가 증가된다. 동공이 확대되고 뇌에서는 옥시토신, 신경성장인자등의 스트레스 물질이 분비된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뇌에 많은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주의력을 키워주며, 동료간의 유대를 강화시키며, 뇌의 성장을 촉진한다. 이러기에 인간은 몸은 매우 약하지만 사회적 무리를 이루어 해로운 동물과 환경에서 살아남았다. 지속적이고 강한 스트레스 반응은 비상상태를 너무 오래 유지시켜 에너지를 고갈시키고 흥분상태를 지속하여 불안을 유발하지만, 적절한 스트레스는 우리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 있다면 스트레스는 반드시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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